[‘사회적 기업’ 이 희망이다]Ⅰ-(1) ‘사회적 기업가’ 그들은 누구인가
입력: 2007년 10월 08일 18:29:03
- 왜 ‘사회적 기업’인가
양극화 해소는 국민 모두가 공유하는 국가적 의제이다. 각종 여론조사는 양극화 해소가 당면한 최대의 숙제임을 보여준다. 여와 야, 좌와 우를 떠나 양극화 해소를 단골 선거 주제로 들고 나오는 것도 이의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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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가 방글라데시 그라민 은행 본사를 방문해 여성 대출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노벨재단 제공 |
200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가 방글라데시 그라민 은행 본사를 방문해 여성 대출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노벨재단 제공
참여정부도 빈곤·소외계층을 위해 수십조원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효과를 보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조세 저항만 거세지는 형편이다. 시민·사회 단체들이 정부의 복지정책 실패에 대해 “책상에 앉아 지원금만 나눠주는 것에 그친 데서 비롯됐다”고 비판하며 대안 조직 만들기에 나선 까닭도 이에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 보조금과 기부금에 의존해 일회성 지원에만 급급하다 보니, 결국 자금 조달에 실패하고 사라지는 처지를 면치 못하는 탓이다.
돌파구는 과연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보다 일찍 양극화 문제를 체감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에선 ‘사회적 기업가’라는 일군의 무리가 등장해 사회 문제를 풀어가는 주축에 서고 있다. 이윤 창출을 도모하되 그 자금을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한다. 소외계층에게 일회성 지원을 하는 대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빈곤·소외 계층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본주의의 기업 전략과 전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사회 공헌 활동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자본주의적 이윤 추구에 충실해 돈을 번 다음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대기업이 실시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는 전혀 다르다.
사회적 기업가들은 기존 시민·사회 단체 등과는 달리 정부와 기업, 학계의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시장에서 기존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경쟁력을 얻는 실험을 해 나가고 있다. 실질적 열매를 맺고 있는 사례도 적잖다. 아울러 사회적 기업가들의 이런 움직임은 구태의연한 정부 정책을 바꾸고, 매너리즘에 빠진 시민 활동가들을 현장에 다시 서게 만드는 추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 양극화뿐 아니라 고실업·노령화 등 다각적 사회 문제에 직면해 있다. 성장일변도로 달려온 세계화의 그늘은 점점 부메랑이 돼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금 치유의 노력을 가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네가, 내가 사회에서 배제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물론 사회적 기업이 완전한 유토피아(Utopia)를 만들어내는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다.
다만, 사회 문제 해결에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정부, 시민단체들과 이윤 추구를 최상의 목적으로 삼았던 기업가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마리는 던져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아 작지만, 소중한 발걸음을 내디디는 데 있다.
〈김정선기자 kjs0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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