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cyworld.com/misory/284006
jetpilot 2008.03.23 00:10


쓰지않는 물건 기증받아 판매 '아름다운 가게'
전국 79곳 비영리단체...수익금으로 불우이웃 도와
 
전경운
“물건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아름다운 가게 휘경점 매니저 이희승(상근간사)씨는 상품 정리에 갑자기 몰린 손님까지 겹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상품은 매주 3회 용답 되살림터에서 온다. 되살림터는 분류, 손질을 통해 재탄생 시킨 기증 물품에 가격까지 책정해 각 매장으로 분배하는 ‘물류센터’다.
 
역시 가장 많이 들어오고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은 옷이다. 가게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중고품과 새것의 비율이 8대 2정도다. 이 간사는 “이 가게의 취지를 모르고 오시는 손님이 꽤 많다”며 “우리 가게에서 새 물건만을 찾으시는 손님이 더러 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가게는 사람들이 쓰지 않는 물건들을 기증 받아 판매한 수익금으로 불우 이웃을 돕는 비영리 시민단체다. 지난 2002년 안국동에 첫 매장을 연 아름다운 가게는 현재 전국에 7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선단체 중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 간사는 “영국의 옥스팜이나 미국의 굿윌을 본보기로 아름다운 가게도 자선 단체로선 큰 성장을 이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며 “수익 나눔을 위한 기부의 의미를 알리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아름다운 가게 휘경점     © 전경운
  
지난 1월 가게의 월 매출은 천만원에 달했다. 그 달에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방면에서 도움을 주는 내외빈들이 대안무역 커피와 같은 고가의 상품을 기부의 의미로 많이 구입했다. 많은 주민들 역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 간사는 알음알음으로 찾아오는 단골 손님들이 많다며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대안무역 커피뿐만 아니라 장애우들이 만드는 커피 쿠키 ‘위캔(wecan)’도 판매하고 있다.

이 씨는 또한 우리나라의 봉사활동에 대한 인식을 지적했다. “아직 봉사의 진정한 개념이 뿌리내리지 못한 것 같다”며 “봉사활동을 할일 없는 사람이 하는 것 정도로 아는 분들이 있다” “나오시는 분들이 거의 다 4~50대라서 힘든 일에는 솔직히 어려운 점이 있다”고 털어놨다.
 
젊은 학생들도 자원 활동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사회봉사 학점을 이수하기 위해 자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 간사는 “연인 사이인 친구들이 와서 일은 안하고 연애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사절”이라며 농담 섞인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일하는데 어려운 점도 많이 있다. 가게의 특성상 교환·환불이나 포장 혹은 배달과 같은 서비스는 할 수 없지만 요구하는 고객이 적지 않다. 이런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는데, 이 매니저는 ‘그것은 현실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일축했다.  

활동천사들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손님도 많다. 그녀는 “학생들이 돈 벌러 나온 알바생인 줄 안다”며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이 다칠까봐 염려된다”고 말했다. 요새는 일주일에 두세번씩 술 취한 동네 아저씨 한 분이 와서 난동을 부리기까지 한다.
 

▲ 오늘도 물건을 구입하셨나요? 오늘도 나눔을 실천하셨습니다.     © 전경운
 
이 간사가 일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빈부격차’다. “1500원 하는 물건이 비싸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가격표도 때지 않은 옷을 무더기로 기부하는 사람도 있다”며 “도움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우리는 외형적인 성장에 치우쳐서 잘 살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휘경점만의 특징이 뭔가라는 물음엔 “기본적으로 주민을 위한 사랑방 구실을 하고 있다” “대학가라서 책을 많이 들여놨는데 학생들은 잘 안 온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젊은 세대들이 너무 개인주의로 흘러가고 대학은 인맥, 취직을 위한 발판으로 변질된 지 오래라며 그럴수록 아름다운 가게에 와서 순환과 나눔을 직접 체감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름다운 가게 : http://www.beautifulstore.org
Posted by 루 살로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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